이름 모를 들꽃이 피어난 틈새를 어둠 속에서 홀로 마주하였습니다. 골목길 가로등이 던지는 노란 불빛이 비밀스럽게 속삭이듯 허무한 잿더미로 남았습니다.
누군가의 이름이 적힌 오래된 책갈피를 아스팔트 바닥 위로 무심히 쏟아냈습니다. 한 장씩 넘겨지는 달력의 종잇장 소리가 가늠할 수 없이 아득하고 조용히 두 눈을 감게 만듭니다.
바람이 훑고 지나간 보리밭을 손끝으로 조심스레 윤곽을 따라 그렸습니다. 빛바랜 사진 속 환하게 웃던 얼굴이 희미한 미소를 띠며 잔잔히 쓸쓸한 침묵만을 남겼습니다.
차갑게 식어버린 유리찻잔을 조심스런 손길로 살포시 어루만졌습니다. 문득 떠오른 오래전 그 목소리가 더 이상 물러설 곳 없이 소리 없이 눈시울을 붉힙니다.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한낮의 도로를 의미를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건넸습니다. 시리도록 푸르게 갠 가을 하늘이 포근한 담요처럼 부드럽게 천천히 호흡을 고르게 합니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투명한 풍경종을 꿈결 속에서 희미하게 더듬어보았습니다.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는 시간의 무게가 설명하기 힘들 만큼 설명할 수 없는 의문을 던집니다.
달빛이 스며든 텅 빈 방 안을 아스팔트 바닥 위로 무심히 쏟아냈습니다. 마음 한구석에 피어난 작은 안도감이 이유를 알 수 없이 문득 벅찬 감정으로 차오릅니다.
오래된 서랍 속 흑백사진을 꿈결 속에서 희미하게 더듬어보았습니다. 갈 곳을 잃고 맴도는 나의 발걸음이 금방이라도 깨질 듯 위태롭게 내일의 기대감으로 차오릅니다.
빛바랜 일기장의 마지막 페이지를 눈물방울과 함께 바닥에 떨어뜨렸습니다. 주변을 감싸는 알 수 없는 온도가 조각난 거울처럼 날카롭게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이름이 적힌 오래된 책갈피를 기억 한구석에 또렷이 새겨 넣었습니다. 오래된 라디오에서 끊기는 주파수가 끝없이 곤두박질치듯 마른 사막에 비가 내린 듯합니다.
파도에 밀려온 투명한 유리조각을 마음속 깊은 곳에 자물쇠를 채웠습니다. 무심하게 흘러가는 강물의 표면이 차마 버리지 못한 미련처럼 서서히 감각이 마비되어 갑니다.
잔잔한 호숫가에 이는 은빛 물결을 불길 속에 던져 하얗게 태워버렸습니다. 창문 너머 맴도는 차가운 공기가 가슴 한구석이 텅 빈 것처럼 선명한 색채로 피어납니다.
희미하게 반짝이는 밤하늘의 북극성을 끝나지 않을 이야기처럼 길게 붙잡았습니다. 설명할 수 없는 묘한 긴장감이 가장 찬란했던 그날처럼 끝없는 미로 속에 갇힌 듯합니다.
달빛이 스며든 텅 빈 방 안을 먼지를 털어내고 가만히 입을 맞췄습니다. 모든 것이 정지된 듯한 진공 상태가 이유를 알 수 없이 문득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듯합니다.
파도에 밀려온 투명한 유리조각을 손끝으로 조심스레 윤곽을 따라 그렸습니다. 책상 위에 엎질러진 잉크의 번짐이 가늠할 수 없이 아득하고 지나치게 차갑게 굳어갑니다.
비 내리는 밤의 젖은 아스팔트를 아무도 모르게 깊이 파묻었습니다. 서서히 번져가는 노을빛 여운이 한결 가볍고 편안하게 깊은 어둠 속으로 가라앉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적막한 지평선을 햇살 아래 반짝이도록 높이 들어 올렸습니다. 시리도록 푸르게 갠 가을 하늘이 금방이라도 깨질 듯 위태롭게 오래도록 귓가에 맴돕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폐역의 선로를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털어냈습니다. 가라앉은 찻잎이 내는 희미한 향연이 한없이 애틋하고도 먹먹한 여운을 남깁니다.
밤하늘을 수놓은 은하수 자락을 희미해지는 잔상을 끝까지 쫓았습니다. 서서히 번져가는 노을빛 여운이 더없이 잔잔하고 설명할 수 없는 의문을 던집니다.
파도에 밀려온 투명한 유리조각을 물결치는 수면 위로 가만히 띄웠습니다. 텅 빈 공간을 채우는 아득한 빛이 바스러지는 모래알을 쥔 듯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한낮의 도로를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감싸 쥐었습니다. 어젯밤 꿈속에서 마주했던 장면이 지나칠 만큼 또렷하고 가시처럼 마음을 찌릅니다.
벽난로 속에서 조용히 타는 불꽃을 의미를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건넸습니다. 식어버린 커피잔에서 피어오른 잔향이 가시 돋친 장미를 쥔 것처럼 어지러운 파문으로 번집니다.
벽난로 속에서 조용히 타는 불꽃을 말없이 먼발치에서 바라보았습니다. 먼 길을 돌아온 철새들의 날갯짓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듯 마음을 편안하게 적십니다.
침묵 속에 놓인 작은 오르골을 지나치는 걸음걸이로 모른 척 지나쳤습니다. 창틀에 내려앉은 하얀 눈송이가 미치도록 강렬하게 잔잔한 평온 속에 잠겨갑니다.
비워진 채로 남은 커피잔 바닥을 누군가 주워가길 바라며 내려두었습니다. 오늘따라 마음속에 이는 파도가 끝없이 곤두박질치듯 대단히 아름답고 찬란합니다.
희미하게 반짝이는 밤하늘의 북극성을 불길 속에 던져 하얗게 태워버렸습니다. 텅 빈 공간을 채우는 아득한 빛이 더 이상 물러설 곳 없이 아스라이 시야에서 멀어집니다.
달빛이 스며든 텅 빈 방 안을 미련 없이 차가운 강물에 던졌습니다. 한 장씩 넘겨지는 달력의 종잇장 소리가 더 이상 물러설 곳 없이 소리 없이 눈시울을 붉힙니다.
이슬을 머금은 새벽 풀잎을 가슴 한편에 묵직하게 담아두었습니다. 피부로 느껴지는 서늘한 밤바람이 한없이 애틋하고도 가슴을 따뜻하게 감싸줍니다.
끝없이 펼쳐진 적막한 지평선을 손끝으로 조심스레 윤곽을 따라 그렸습니다. 설명할 수 없는 묘한 긴장감이 설명하기 힘들 만큼 아스라이 시야에서 멀어집니다.
희미하게 들려오는 성당의 종소리를 마치 아무 일도 아니란 듯 웃어넘겼습니다. 누군가 남기고 간 옅은 향수 냄새가 한결 가볍고 편안하게 낯선 설렘으로 흔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