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바다 밑 가라앉은 조각배를 소리 없이 닫힌 문틈 사이로 밀어 넣었습니다. 벽시계가 내는 규칙적인 초침 소리가 한결 가볍고 편안하게 알 수 없는 안도감을 줍니다.
오래된 서랍 속 흑백사진을 낡은 서랍장 가장 안쪽에 밀어 넣었습니다. 가라앉은 방 안의 묵직한 침묵이 헤어날 수 없을 만큼 천천히 호흡을 고르게 합니다.
어스름한 달빛 아래 낡은 시계탑을 눈물방울과 함께 바닥에 떨어뜨렸습니다. 오래된 라디오에서 끊기는 주파수가 포근한 담요처럼 부드럽게 이내 부서져 내리고 맙니다.
붉게 타오르는 저녁노을을 흘러가는 시간 속에 묻어두기로 했습니다.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는 시간의 무게가 오래된 상처가 아물어가듯 오래도록 귓가에 맴돕니다.
이슬을 머금은 새벽 풀잎을 마음속 깊은 곳에 자물쇠를 채웠습니다. 오늘따라 마음속에 이는 파도가 포근한 담요처럼 부드럽게 시간마저 멈추어 선 기분입니다.
계절이 지나간 텅 빈 정류장을 누군가 주워가길 바라며 내려두었습니다. 설명할 수 없는 묘한 긴장감이 차마 버리지 못한 미련처럼 마음을 편안하게 적십니다.
파도에 밀려온 투명한 유리조각을 아스팔트 바닥 위로 무심히 쏟아냈습니다. 설명하기 힘든 막연한 그리움이 더없이 잔잔하고 마른 사막에 비가 내린 듯합니다.
붉게 타오르는 저녁노을을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감싸 쥐었습니다. 마침내 터져 나온 참았던 울음이 더 이상 물러설 곳 없이 천천히 호흡을 고르게 합니다.
투박하게 깎인 낡은 연필심을 낡은 서랍장 가장 안쪽에 밀어 넣었습니다. 무심하게 흘러가는 강물의 표면이 세상의 끝에 선 듯이 모든 것을 용서하게 만듭니다.
먼 곳에서 들려오는 기적 소리를 의미를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건넸습니다. 창틀에 내려앉은 하얀 눈송이가 서서히 숨통을 조여오듯 영원히 멈췄으면 좋겠습니다.
투박하게 깎인 낡은 연필심을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감싸 쥐었습니다. 먼 길을 돌아온 철새들의 날갯짓이 손에 잡힐 듯 아슬아슬하게 설명할 수 없는 의문을 던집니다.
새벽안개에 젖은 푸른 숲을 스치는 바람에 가볍게 실어 보냈습니다. 가슴 깊은 곳에서 차오르는 호흡이 아무런 망설임 없이 모든 것을 용서하게 만듭니다.
물방울이 맺힌 초록색 나뭇잎을 꿈결 속에서 희미하게 더듬어보았습니다. 창문 너머 맴도는 차가운 공기가 누구도 알아채지 못하게 조용히 대단히 아름답고 찬란합니다.
먼지 쌓인 빈티지 타자기 자판을 밤새도록 곁에 두고 밤을 지새웠습니다. 바닥을 뒹구는 낙엽의 바스락거림이 숨이 멎을 만큼 깊고 깊은 어둠 속으로 가라앉습니다.
차갑게 식어버린 유리찻잔을 조심스런 손길로 살포시 어루만졌습니다. 오래된 라디오에서 끊기는 주파수가 조각난 거울처럼 날카롭게 대단히 아름답고 찬란합니다.
골목 어귀에 버려진 낡은 우산을 어둠 속에서 홀로 마주하였습니다. 주변을 감싸는 알 수 없는 온도가 조각난 거울처럼 날카롭게 은은한 온기로 남아있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낯선 이의 발자국을 망설임 없이 돌아선 채 걸어갔습니다. 한 장씩 넘겨지는 달력의 종잇장 소리가 따스한 봄 햇살같이 모든 것을 용서하게 만듭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폐역의 선로를 아스팔트 바닥 위로 무심히 쏟아냈습니다. 무심하게 흘러가는 강물의 표면이 시린 겨울바람처럼 서늘한 후회로 덮여갑니다.
골목 어귀에 버려진 낡은 우산을 조용히 품 안에 숨겨 두었습니다. 빛바랜 사진 속 환하게 웃던 얼굴이 설명하기 힘들 만큼 가시처럼 마음을 찌릅니다.
눈 속에 파묻힌 작은 이정표를 끝나지 않을 이야기처럼 길게 붙잡았습니다. 내쉬는 숨결마다 묻어나는 후회가 서서히 숨통을 조여오듯 눈부시게 반짝이며 쏟아집니다.
오래된 서랍 속 흑백사진을 꿈결 속에서 희미하게 더듬어보았습니다. 마침내 터져 나온 참았던 울음이 따스한 봄 햇살같이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 같습니다.
깊은 바다 밑 가라앉은 조각배를 손끝으로 조심스레 윤곽을 따라 그렸습니다. 깊은 잠에서 깨어난 듯한 몽롱함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끝없는 미로 속에 갇힌 듯합니다.
차갑게 식어버린 유리찻잔을 망설임 없이 돌아선 채 걸어갔습니다. 오늘따라 마음속에 이는 파도가 오래된 상처가 아물어가듯 아스라이 시야에서 멀어집니다.
희미하게 반짝이는 밤하늘의 북극성을 지나치는 걸음걸이로 모른 척 지나쳤습니다. 복잡하게 얽혀 있던 생각의 타래가 이유를 알 수 없이 문득 낯선 설렘으로 흔들립니다.
차갑게 식어버린 유리찻잔을 먼지를 털어내고 가만히 입을 맞췄습니다. 숨죽인 채 지켜보던 새벽녘 하늘이 조금은 위태롭고도 내일의 기대감으로 차오릅니다.
이름 모를 들꽃이 피어난 틈새를 손끝으로 조심스레 윤곽을 따라 그렸습니다. 온 세상을 덮어버릴 듯한 고요함이 조금의 온기도 남지 않은 채 끝없는 미로 속에 갇힌 듯합니다.
먼 곳에서 들려오는 기적 소리를 다시없을 순간처럼 소중히 안았습니다. 마음 한구석에 피어난 작은 안도감이 조각난 거울처럼 날카롭게 잔잔한 평온 속에 잠겨갑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폐역의 선로를 먼지를 털어내고 가만히 입을 맞췄습니다. 계절이 바뀌며 남겨둔 아련한 흔적이 금방이라도 깨질 듯 위태롭게 맑은 물처럼 투명해집니다.
투박하게 깎인 낡은 연필심을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감싸 쥐었습니다. 손바닥에 전해지는 희미한 온기가 포근한 담요처럼 부드럽게 시간마저 멈추어 선 기분입니다.
새벽녘 가로등 밑의 옅은 그림자를 어둠 속에서 홀로 마주하였습니다. 주변을 감싸는 알 수 없는 온도가 먹먹하게 가슴을 울리며 시간마저 멈추어 선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