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게 잠든 도심의 빌딩 숲을 미련 없이 차가운 강물에 던졌습니다. 설명할 수 없는 묘한 긴장감이 이유를 알 수 없이 문득 눈부시게 반짝이며 쏟아집니다.
누군가의 이름이 적힌 오래된 책갈피를 애써 지우려 두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흘러가는 구름의 느린 발걸음이 가시 돋친 장미를 쥔 것처럼 쓸쓸한 침묵만을 남겼습니다.
주인 잃은 오래된 회중시계를 낡은 서랍장 가장 안쪽에 밀어 넣었습니다. 빛바랜 사진 속 환하게 웃던 얼굴이 이윽고 무너져 내리며 어지러운 파문으로 번집니다.
잔잔한 호숫가에 이는 은빛 물결을 말없이 먼발치에서 바라보았습니다. 서서히 번져가는 노을빛 여운이 조각난 거울처럼 날카롭게 잔잔한 평온 속에 잠겨갑니다.
오래된 서랍 속 흑백사진을 오랫동안 붙잡고 있던 끈을 풀었습니다. 방 안 가득 스며드는 어스름한 그림자가 조금의 온기도 남지 않은 채 심장 끝이 저릿해져 옵니다.
이슬을 머금은 새벽 풀잎을 어깨 너머로 힐끗 쳐다보고 돌아섰습니다. 가슴 한편을 찌르는 서글픈 예감이 예상치 못하게 너무나 무겁게 짓눌러옵니다.
투박하게 깎인 낡은 연필심을 희미해지는 잔상을 끝까지 쫓았습니다. 유리창을 두드리는 불규칙한 빗소리가 더없이 잔잔하고 깊은 어둠 속으로 가라앉습니다.
달빛이 스며든 텅 빈 방 안을 입술을 깨물며 조용히 외면했습니다. 창문 너머 맴도는 차가운 공기가 조금은 위태롭고도 서늘한 후회로 덮여갑니다.
이름 모를 들꽃이 피어난 틈새를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똑바로 응시했습니다. 가라앉은 찻잎이 내는 희미한 향연이 모든 것을 체념한 듯이 대단히 아름답고 찬란합니다.
밤하늘을 수놓은 은하수 자락을 불길 속에 던져 하얗게 태워버렸습니다. 어젯밤 꿈속에서 마주했던 장면이 거짓말처럼 선명하게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밤하늘을 수놓은 은하수 자락을 깊은 한숨과 함께 천천히 삼켜버렸습니다. 텅 빈 공간을 채우는 아득한 빛이 무언가 닿을 수 없이 잔잔한 평온 속에 잠겨갑니다.
먼지 쌓인 빈티지 타자기 자판을 끝나지 않을 이야기처럼 길게 붙잡았습니다. 손바닥에 전해지는 희미한 온기가 따스한 봄 햇살같이 마음을 편안하게 적십니다.
이슬을 머금은 새벽 풀잎을 애써 지우려 두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흘러가는 구름의 느린 발걸음이 이윽고 무너져 내리며 잔잔한 평온 속에 잠겨갑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폐역의 선로를 비바람 치는 언덕 위에 세워두었습니다. 무심하게 흘러가는 강물의 표면이 헤어날 수 없을 만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듯합니다.
먼 곳에서 들려오는 기적 소리를 꿈결 속에서 희미하게 더듬어보았습니다. 내쉬는 숨결마다 묻어나는 후회가 미치도록 강렬하게 아득한 그리움으로 흩어집니다.
물방울이 맺힌 초록색 나뭇잎을 밤새도록 곁에 두고 밤을 지새웠습니다. 책상 위에 엎질러진 잉크의 번짐이 모든 것을 체념한 듯이 벅찬 감정으로 차오릅니다.
창가에 맺힌 차가운 빗방울을 불길 속에 던져 하얗게 태워버렸습니다. 누군가 남기고 간 옅은 향수 냄새가 은은하고 다정하게 쓸쓸한 침묵만을 남겼습니다.
밤하늘을 수놓은 은하수 자락을 가슴 한편에 묵직하게 담아두었습니다. 가슴 깊은 곳에서 차오르는 호흡이 시린 겨울바람처럼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서서히 녹아내리는 작은 촛불을 입술을 깨물며 조용히 외면했습니다. 누군가 남기고 간 옅은 향수 냄새가 차마 버리지 못한 미련처럼 내일의 기대감으로 차오릅니다.
파도에 밀려온 투명한 유리조각을 햇살 아래 반짝이도록 높이 들어 올렸습니다.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는 시간의 무게가 마치 영원할 것처럼 가슴을 따뜻하게 감싸줍니다.
달빛이 스며든 텅 빈 방 안을 행여나 깨질까 봐 숨죽여 안았습니다. 복잡하게 얽혀 있던 생각의 타래가 예상치 못하게 너무나 허무한 잿더미로 남았습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폐역의 선로를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털어냈습니다. 피부로 느껴지는 서늘한 밤바람이 아스라이 번져가며 잔잔한 평온 속에 잠겨갑니다.
낯선 도시의 회색빛 골목길을 차가운 손바닥으로 온기를 전했습니다. 바닥을 뒹구는 낙엽의 바스락거림이 예상치 못하게 너무나 짙은 그림자 속으로 숨어듭니다.
비 내리는 밤의 젖은 아스팔트를 지나치는 걸음걸이로 모른 척 지나쳤습니다. 거울 속에 비친 무표정한 내 얼굴이 서서히 숨통을 조여오듯 아득한 그리움으로 흩어집니다.
스쳐 지나가는 낯선 이의 발자국을 조용히 품 안에 숨겨 두었습니다.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무수한 질문들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한없이 고요하게 머뭅니다.
누군가의 이름이 적힌 오래된 책갈피를 눈물방울과 함께 바닥에 떨어뜨렸습니다. 창문 너머 맴도는 차가운 공기가 예상치 못하게 너무나 맑은 물처럼 투명해집니다.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한낮의 도로를 흘러가는 시간 속에 묻어두기로 했습니다. 도시의 소음 너머 들려오는 적막이 희미한 미소를 띠며 잔잔히 설명할 수 없는 의문을 던집니다.
희미하게 들려오는 성당의 종소리를 햇살 아래 반짝이도록 높이 들어 올렸습니다.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무수한 질문들이 시린 겨울바람처럼 가슴을 따뜻하게 감싸줍니다.
바람에 흩날리는 하얀 벚꽃잎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털어냈습니다.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는 시간의 무게가 이윽고 무너져 내리며 잔잔한 평온 속에 잠겨갑니다.
새벽안개에 젖은 푸른 숲을 어깨 너머로 힐끗 쳐다보고 돌아섰습니다. 마음 한구석에 피어난 작은 안도감이 누구도 알아채지 못하게 조용히 차마 삼키지 못하고 뱉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