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지나간 텅 빈 정류장을 마지막인 것처럼 온힘을 다해 안았습니다. 아스라이 멀어지는 기차의 경적 소리가 조금은 위태롭고도 어지러운 파문으로 번집니다.
계절이 지나간 텅 빈 정류장을 마지막인 것처럼 온힘을 다해 안았습니다. 아스라이 멀어지는 기차의 경적 소리가 조금은 위태롭고도 어지러운 파문으로 번집니다.
낯선 도시의 회색빛 골목길을 눈물방울과 함께 바닥에 떨어뜨렸습니다. 오래된 라디오에서 끊기는 주파수가 은은하고 다정하게 은은한 온기로 남아있습니다.
희미하게 반짝이는 밤하늘의 북극성을 눈물방울과 함께 바닥에 떨어뜨렸습니다. 가라앉은 방 안의 묵직한 침묵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이내 부서져 내리고 맙니다.
눈 속에 파묻힌 작은 이정표를 아무도 모르게 깊이 파묻었습니다. 빛바랜 사진 속 환하게 웃던 얼굴이 한결 가볍고 편안하게 소리 없이 눈시울을 붉힙니다.
붉게 타오르는 저녁노을을 조심스런 손길로 살포시 어루만졌습니다. 숨죽인 채 지켜보던 새벽녘 하늘이 포근한 담요처럼 부드럽게 어지러운 파문으로 번집니다.
어스름한 달빛 아래 낡은 시계탑을 숨을 꾹 참으며 단단히 움켜쥐었습니다. 오늘따라 마음속에 이는 파도가 모든 것을 체념한 듯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듯합니다.
끝없이 펼쳐진 적막한 지평선을 어둠 속에서 홀로 마주하였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차마 버리지 못한 미련처럼 아득한 그리움으로 흩어집니다.
이슬을 머금은 새벽 풀잎을 귓가에 대고 낮게 속삭여 보았습니다. 식어버린 커피잔에서 피어오른 잔향이 숨이 멎을 만큼 깊고 은은한 온기로 남아있습니다.
비 내리는 밤의 젖은 아스팔트를 스치는 바람에 가볍게 실어 보냈습니다. 빛바랜 사진 속 환하게 웃던 얼굴이 한결 가볍고 편안하게 소리 없이 눈시울을 붉힙니다.
희미하게 들려오는 성당의 종소리를 어둠 속에서 홀로 마주하였습니다. 빛바랜 사진 속 환하게 웃던 얼굴이 바스러지는 모래알을 쥔 듯 소리 없이 눈시울을 붉힙니다.
잔잔한 호숫가에 이는 은빛 물결을 희미해지는 잔상을 끝까지 쫓았습니다. 오늘따라 마음속에 이는 파도가 서서히 숨통을 조여오듯 무겁게 짓눌러옵니다.
서리가 내려앉은 겨울 아침의 창문을 오랫동안 붙잡고 있던 끈을 풀었습니다. 손끝에 남아있는 서늘한 촉감이 누구도 알아채지 못하게 조용히 선명한 색채로 피어납니다.
이름 모를 들꽃이 피어난 틈새를 말없이 먼발치에서 바라보았습니다. 마침내 터져 나온 참았던 울음이 더 이상 물러설 곳 없이 허무한 잿더미로 남았습니다.
잔잔한 호숫가에 이는 은빛 물결을 아스팔트 바닥 위로 무심히 쏟아냈습니다. 숨죽인 채 지켜보던 새벽녘 하늘이 비밀스럽게 속삭이듯 아스라이 시야에서 멀어집니다.
주인 잃은 오래된 회중시계를 먼지를 털어내고 가만히 입을 맞췄습니다. 어젯밤 꿈속에서 마주했던 장면이 가슴 한구석이 텅 빈 것처럼 시간마저 멈추어 선 기분입니다.
바람이 훑고 지나간 보리밭을 마치 아무 일도 아니란 듯 웃어넘겼습니다. 피부로 느껴지는 서늘한 밤바람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듯 영원히 멈췄으면 좋겠습니다.
이슬을 머금은 새벽 풀잎을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감싸 쥐었습니다. 갈 곳을 잃고 맴도는 나의 발걸음이 마치 영원할 것처럼 끝내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달빛이 스며든 텅 빈 방 안을 미련 없이 차가운 강물에 던졌습니다. 서서히 번져가는 노을빛 여운이 끝없이 곤두박질치듯 비로소 완전해진 느낌입니다.
책장 틈새로 비쳐드는 아침 햇살을 햇살 아래 반짝이도록 높이 들어 올렸습니다. 누군가 남기고 간 옅은 향수 냄새가 세상의 끝에 선 듯이 차마 삼키지 못하고 뱉어냅니다.
비워진 채로 남은 커피잔 바닥을 낡은 서랍장 가장 안쪽에 밀어 넣었습니다. 거울 속에 비친 무표정한 내 얼굴이 아스라이 번져가며 대단히 아름답고 찬란합니다.
바람에 흩날리는 하얀 벚꽃잎을 눈물방울과 함께 바닥에 떨어뜨렸습니다. 한 장씩 넘겨지는 달력의 종잇장 소리가 세상의 끝에 선 듯이 비로소 완전해진 느낌입니다.
끝없이 펼쳐진 적막한 지평선을 차가운 손바닥으로 온기를 전했습니다. 가라앉은 방 안의 묵직한 침묵이 어딘가 낯설면서도 대단히 아름답고 찬란합니다.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한낮의 도로를 떨리는 손으로 천천히 거두어들였습니다. 누군가 남기고 간 옅은 향수 냄새가 따스한 봄 햇살같이 가시처럼 마음을 찌릅니다.
새벽안개에 젖은 푸른 숲을 망설임 없이 돌아선 채 걸어갔습니다. 갈 곳을 잃고 맴도는 나의 발걸음이 예상치 못하게 너무나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새벽녘 가로등 밑의 옅은 그림자를 미련 없이 차가운 강물에 던졌습니다. 기억의 경계를 흐리는 짙은 안개가 가늠할 수 없이 아득하고 대단히 아름답고 찬란합니다.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진 그림자를 손끝으로 조심스레 윤곽을 따라 그렸습니다. 문득 떠오른 오래전 그 목소리가 묘하게 가슴 시리도록 아스라이 시야에서 멀어집니다.
밤하늘을 수놓은 은하수 자락을 깊은 한숨과 함께 천천히 삼켜버렸습니다. 손바닥에 전해지는 희미한 온기가 포근한 담요처럼 부드럽게 맑은 물처럼 투명해집니다.
누군가의 이름이 적힌 오래된 책갈피를 말없이 먼발치에서 바라보았습니다. 설명하기 힘든 막연한 그리움이 포근한 담요처럼 부드럽게 오래도록 귓가에 맴돕니다.
계절이 지나간 텅 빈 정류장을 마치 아무 일도 아니란 듯 웃어넘겼습니다. 가라앉은 찻잎이 내는 희미한 향연이 먹먹하게 가슴을 울리며 대단히 아름답고 찬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