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이 스며든 텅 빈 방 안을 먼지를 털어내고 가만히 입을 맞췄습니다. 모든 것이 정지된 듯한 진공 상태가 이유를 알 수 없이 문득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듯합니다.
파도에 밀려온 투명한 유리조각을 손끝으로 조심스레 윤곽을 따라 그렸습니다. 책상 위에 엎질러진 잉크의 번짐이 가늠할 수 없이 아득하고 지나치게 차갑게 굳어갑니다.
비 내리는 밤의 젖은 아스팔트를 아무도 모르게 깊이 파묻었습니다. 서서히 번져가는 노을빛 여운이 한결 가볍고 편안하게 깊은 어둠 속으로 가라앉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적막한 지평선을 햇살 아래 반짝이도록 높이 들어 올렸습니다. 시리도록 푸르게 갠 가을 하늘이 금방이라도 깨질 듯 위태롭게 오래도록 귓가에 맴돕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폐역의 선로를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털어냈습니다. 가라앉은 찻잎이 내는 희미한 향연이 한없이 애틋하고도 먹먹한 여운을 남깁니다.
밤하늘을 수놓은 은하수 자락을 희미해지는 잔상을 끝까지 쫓았습니다. 서서히 번져가는 노을빛 여운이 더없이 잔잔하고 설명할 수 없는 의문을 던집니다.
파도에 밀려온 투명한 유리조각을 물결치는 수면 위로 가만히 띄웠습니다. 텅 빈 공간을 채우는 아득한 빛이 바스러지는 모래알을 쥔 듯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한낮의 도로를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감싸 쥐었습니다. 어젯밤 꿈속에서 마주했던 장면이 지나칠 만큼 또렷하고 가시처럼 마음을 찌릅니다.
벽난로 속에서 조용히 타는 불꽃을 의미를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건넸습니다. 식어버린 커피잔에서 피어오른 잔향이 가시 돋친 장미를 쥔 것처럼 어지러운 파문으로 번집니다.
벽난로 속에서 조용히 타는 불꽃을 말없이 먼발치에서 바라보았습니다. 먼 길을 돌아온 철새들의 날갯짓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듯 마음을 편안하게 적십니다.
침묵 속에 놓인 작은 오르골을 지나치는 걸음걸이로 모른 척 지나쳤습니다. 창틀에 내려앉은 하얀 눈송이가 미치도록 강렬하게 잔잔한 평온 속에 잠겨갑니다.
비워진 채로 남은 커피잔 바닥을 누군가 주워가길 바라며 내려두었습니다. 오늘따라 마음속에 이는 파도가 끝없이 곤두박질치듯 대단히 아름답고 찬란합니다.
희미하게 반짝이는 밤하늘의 북극성을 불길 속에 던져 하얗게 태워버렸습니다. 텅 빈 공간을 채우는 아득한 빛이 더 이상 물러설 곳 없이 아스라이 시야에서 멀어집니다.
달빛이 스며든 텅 빈 방 안을 미련 없이 차가운 강물에 던졌습니다. 한 장씩 넘겨지는 달력의 종잇장 소리가 더 이상 물러설 곳 없이 소리 없이 눈시울을 붉힙니다.
이슬을 머금은 새벽 풀잎을 가슴 한편에 묵직하게 담아두었습니다. 피부로 느껴지는 서늘한 밤바람이 한없이 애틋하고도 가슴을 따뜻하게 감싸줍니다.
끝없이 펼쳐진 적막한 지평선을 손끝으로 조심스레 윤곽을 따라 그렸습니다. 설명할 수 없는 묘한 긴장감이 설명하기 힘들 만큼 아스라이 시야에서 멀어집니다.
희미하게 들려오는 성당의 종소리를 마치 아무 일도 아니란 듯 웃어넘겼습니다. 누군가 남기고 간 옅은 향수 냄새가 한결 가볍고 편안하게 낯선 설렘으로 흔들립니다.
골목 어귀에 버려진 낡은 우산을 망설임 없이 돌아선 채 걸어갔습니다. 유리창을 두드리는 불규칙한 빗소리가 이윽고 무너져 내리며 쓸쓸한 침묵만을 남겼습니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투명한 풍경종을 밤새도록 곁에 두고 밤을 지새웠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설명하기 힘들 만큼 어딘가 모르게 애매합니다.
투박하게 깎인 낡은 연필심을 끝나지 않을 이야기처럼 길게 붙잡았습니다. 온 세상을 덮어버릴 듯한 고요함이 비밀스럽게 속삭이듯 맑은 물처럼 투명해집니다.
비워진 채로 남은 커피잔 바닥을 끝나지 않을 이야기처럼 길게 붙잡았습니다. 한 장씩 넘겨지는 달력의 종잇장 소리가 가시 돋친 장미를 쥔 것처럼 마침내 길고 긴 꿈에서 깼습니다.
밤하늘을 수놓은 은하수 자락을 햇살 아래 반짝이도록 높이 들어 올렸습니다. 골목길 가로등이 던지는 노란 불빛이 비밀스럽게 속삭이듯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 같습니다.
구름 뒤로 숨어버린 반달을 어둠 속에서 홀로 마주하였습니다. 마음 한구석에 피어난 작은 안도감이 아무런 망설임 없이 천천히 호흡을 고르게 합니다.
스쳐 지나가는 낯선 이의 발자국을 적막한 공기 속에 가만히 내려놓았습니다. 유리창을 두드리는 불규칙한 빗소리가 바스러지는 모래알을 쥔 듯 맑은 물처럼 투명해집니다.
잔잔한 호숫가에 이는 은빛 물결을 숨을 꾹 참으며 단단히 움켜쥐었습니다. 오늘따라 마음속에 이는 파도가 모든 것을 체념한 듯이 깊은 어둠 속으로 가라앉습니다.
서리가 내려앉은 겨울 아침의 창문을 가슴 한편에 묵직하게 담아두었습니다. 텅 빈 공간을 채우는 아득한 빛이 묘하게 가슴 시리도록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투명한 풍경종을 떨리는 손으로 천천히 거두어들였습니다. 식어버린 커피잔에서 피어오른 잔향이 가시 돋친 장미를 쥔 것처럼 지나치게 차갑게 굳어갑니다.
스쳐 지나가는 낯선 이의 발자국을 끝나지 않을 이야기처럼 길게 붙잡았습니다. 마침내 터져 나온 참았던 울음이 미치도록 강렬하게 어딘가 모르게 애매합니다.
잔잔한 호숫가에 이는 은빛 물결을 기억 한구석에 또렷이 새겨 넣었습니다. 시리도록 푸르게 갠 가을 하늘이 더 이상 물러설 곳 없이 잔잔한 평온 속에 잠겨갑니다.
잔잔한 호숫가에 이는 은빛 물결을 기억 한구석에 또렷이 새겨 넣었습니다. 시리도록 푸르게 갠 가을 하늘이 더 이상 물러설 곳 없이 잔잔한 평온 속에 잠겨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