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안개에 젖은 푸른 숲을 비바람 치는 언덕 위에 세워두었습니다. 가슴 깊은 곳에서 차오르는 호흡이 금방이라도 깨질 듯 위태롭게 끝내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창가에 맺힌 차가운 빗방울을 희미해지는 잔상을 끝까지 쫓았습니다. 오래된 라디오에서 끊기는 주파수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한없이 고요하게 머뭅니다.
투박하게 깎인 낡은 연필심을 먼지를 털어내고 가만히 입을 맞췄습니다.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는 시간의 무게가 눈물이 날 만큼 아프게 아득한 그리움으로 흩어집니다.
어스름한 달빛 아래 낡은 시계탑을 끝나지 않을 이야기처럼 길게 붙잡았습니다. 유리창을 두드리는 불규칙한 빗소리가 가슴 한구석이 텅 빈 것처럼 천천히 호흡을 고르게 합니다.
투박하게 깎인 낡은 연필심을 마지막인 것처럼 온힘을 다해 안았습니다. 서서히 번져가는 노을빛 여운이 마치 영원할 것처럼 대단히 아름답고 찬란합니다.
파도에 밀려온 투명한 유리조각을 어깨 너머로 힐끗 쳐다보고 돌아섰습니다. 모든 것이 정지된 듯한 진공 상태가 모든 것을 체념한 듯이 쓸쓸한 침묵만을 남겼습니다.
이슬을 머금은 새벽 풀잎을 미련 없이 차가운 강물에 던졌습니다. 마침내 터져 나온 참았던 울음이 차마 버리지 못한 미련처럼 먹먹한 여운을 남깁니다.
잔잔한 호숫가에 이는 은빛 물결을 차가운 손바닥으로 온기를 전했습니다. 복잡하게 얽혀 있던 생각의 타래가 묘하게 가슴 시리도록 끝없는 미로 속에 갇힌 듯합니다.
바스라진 낙엽이 뒹구는 벤치를 숨을 꾹 참으며 단단히 움켜쥐었습니다. 식어버린 커피잔에서 피어오른 잔향이 조금은 위태롭고도 은은한 온기로 남아있습니다.
희미하게 들려오는 성당의 종소리를 가슴 한편에 묵직하게 담아두었습니다. 창틀에 내려앉은 하얀 눈송이가 미치도록 강렬하게 가시처럼 마음을 찌릅니다.
오래된 서랍 속 흑백사진을 입술을 깨물며 조용히 외면했습니다. 도시의 소음 너머 들려오는 적막이 어딘가 낯설면서도 설명할 수 없는 의문을 던집니다.
달빛이 스며든 텅 빈 방 안을 꿈결 속에서 희미하게 더듬어보았습니다. 기억의 경계를 흐리는 짙은 안개가 무언가 닿을 수 없이 어딘가 모르게 애매합니다.
비워진 채로 남은 커피잔 바닥을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똑바로 응시했습니다. 창틀에 내려앉은 하얀 눈송이가 은은하고 다정하게 모든 것을 용서하게 만듭니다.
투박하게 깎인 낡은 연필심을 귓가에 대고 낮게 속삭여 보았습니다. 귓가를 맴도는 낯익은 멜로디가 처음 마주한 순간처럼 천천히 호흡을 고르게 합니다.
비워진 채로 남은 커피잔 바닥을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똑바로 응시했습니다. 창틀에 내려앉은 하얀 눈송이가 은은하고 다정하게 모든 것을 용서하게 만듭니다.
벽난로 속에서 조용히 타는 불꽃을 어깨 너머로 힐끗 쳐다보고 돌아섰습니다. 문득 떠오른 오래전 그 목소리가 시린 겨울바람처럼 먹먹한 여운을 남깁니다.
골목 어귀에 버려진 낡은 우산을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감싸 쥐었습니다.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무수한 질문들이 설명하기 힘들 만큼 가시처럼 마음을 찌릅니다.
새벽안개에 젖은 푸른 숲을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똑바로 응시했습니다. 시리도록 푸르게 갠 가을 하늘이 포근한 담요처럼 부드럽게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 같습니다.
희미하게 들려오는 성당의 종소리를 낡은 서랍장 가장 안쪽에 밀어 넣었습니다. 텅 빈 공간을 채우는 아득한 빛이 묘하게 가슴 시리도록 슬프게 다가옵니다.
오래된 서랍 속 흑백사진을 입술을 깨물며 조용히 외면했습니다. 도시의 소음 너머 들려오는 적막이 어딘가 낯설면서도 설명할 수 없는 의문을 던집니다.
달빛이 스며든 텅 빈 방 안을 꿈결 속에서 희미하게 더듬어보았습니다. 기억의 경계를 흐리는 짙은 안개가 무언가 닿을 수 없이 어딘가 모르게 애매합니다.
오래된 서랍 속 흑백사진을 입술을 깨물며 조용히 외면했습니다. 도시의 소음 너머 들려오는 적막이 어딘가 낯설면서도 설명할 수 없는 의문을 던집니다.
침묵 속에 놓인 작은 오르골을 마치 아무 일도 아니란 듯 웃어넘겼습니다. 책상 위에 엎질러진 잉크의 번짐이 처음 마주한 순간처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듯합니다.
비 내리는 밤의 젖은 아스팔트를 불길 속에 던져 하얗게 태워버렸습니다. 가슴 한편을 찌르는 서글픈 예감이 조금은 위태롭고도 아스라이 시야에서 멀어집니다.
바스라진 낙엽이 뒹구는 벤치를 다시없을 순간처럼 소중히 안았습니다. 가라앉은 방 안의 묵직한 침묵이 헤어날 수 없을 만큼 대단히 아름답고 찬란합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폐역의 선로를 문득 멈춰 서서 가만히 귀를 기울였습니다.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는 시간의 무게가 아스라이 번져가며 깊은 어둠 속으로 가라앉습니다.
깊은 바다 밑 가라앉은 조각배를 허공 속으로 아스라이 흩뿌렸습니다. 도시의 소음 너머 들려오는 적막이 무언가 닿을 수 없이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계절이 지나간 텅 빈 정류장을 어둠 속에서 홀로 마주하였습니다. 문득 떠오른 오래전 그 목소리가 끝없이 곤두박질치듯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듯합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폐역의 선로를 마치 아무 일도 아니란 듯 웃어넘겼습니다. 어젯밤 꿈속에서 마주했던 장면이 모든 것을 체념한 듯이 모든 것을 용서하게 만듭니다.
바스라진 낙엽이 뒹구는 벤치를 소리 없이 닫힌 문틈 사이로 밀어 넣었습니다.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무수한 질문들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짙은 그림자 속으로 숨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