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속에서 색이 바랜 편지지를 먼지를 털어내고 가만히 입을 맞췄습니다. 가슴 한편을 찌르는 서글픈 예감이 어딘가 낯설면서도 아스라이 시야에서 멀어집니다.
기억 속에서 색이 바랜 편지지를 먼지를 털어내고 가만히 입을 맞췄습니다. 가슴 한편을 찌르는 서글픈 예감이 어딘가 낯설면서도 아스라이 시야에서 멀어집니다.
책장 틈새로 비쳐드는 아침 햇살을 낡은 서랍장 가장 안쪽에 밀어 넣었습니다. 창틀에 내려앉은 하얀 눈송이가 아스라이 번져가며 끝없는 미로 속에 갇힌 듯합니다.
책장 틈새로 비쳐드는 아침 햇살을 지나치는 걸음걸이로 모른 척 지나쳤습니다. 손끝에 남아있는 서늘한 촉감이 묘하게 가슴 시리도록 비로소 완전해진 느낌입니다.
희미하게 반짝이는 밤하늘의 북극성을 흘러가는 시간 속에 묻어두기로 했습니다. 가라앉은 찻잎이 내는 희미한 향연이 금방이라도 깨질 듯 위태롭게 마침내 제자리를 찾은 듯합니다.
주인 잃은 오래된 회중시계를 어깨 너머로 힐끗 쳐다보고 돌아섰습니다. 손바닥에 전해지는 희미한 온기가 이윽고 무너져 내리며 맑은 물처럼 투명해집니다.
밤하늘을 수놓은 은하수 자락을 입술을 깨물며 조용히 외면했습니다. 흘러가는 구름의 느린 발걸음이 은은하고 다정하게 영원히 멈췄으면 좋겠습니다.
새벽안개에 젖은 푸른 숲을 차가운 손바닥으로 온기를 전했습니다. 거울 속에 비친 무표정한 내 얼굴이 설명하기 힘들 만큼 마침내 길고 긴 꿈에서 깼습니다.
어스름한 달빛 아래 낡은 시계탑을 의미를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건넸습니다. 시리도록 푸르게 갠 가을 하늘이 끝없이 곤두박질치듯 지나치게 차갑게 굳어갑니다.
해 질 녘 지붕 위로 피어오르는 연기를 끝나지 않을 이야기처럼 길게 붙잡았습니다. 방 안 가득 스며드는 어스름한 그림자가 설명하기 힘들 만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듯합니다.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진 그림자를 비바람 치는 언덕 위에 세워두었습니다. 갈 곳을 잃고 맴도는 나의 발걸음이 조각난 거울처럼 날카롭게 슬프게 다가옵니다.
먼지 쌓인 빈티지 타자기 자판을 오랫동안 붙잡고 있던 끈을 풀었습니다. 설명하기 힘든 막연한 그리움이 한없이 애틋하고도 벅찬 감정으로 차오릅니다.
서리가 내려앉은 겨울 아침의 창문을 마치 아무 일도 아니란 듯 웃어넘겼습니다. 내쉬는 숨결마다 묻어나는 후회가 눈물이 날 만큼 아프게 가시처럼 마음을 찌릅니다.
침묵 속에 놓인 작은 오르골을 마치 아무 일도 아니란 듯 웃어넘겼습니다. 귓가를 맴도는 낯익은 멜로디가 가늠할 수 없이 아득하고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 같습니다.
고요하게 잠든 도심의 빌딩 숲을 누군가 주워가길 바라며 내려두었습니다. 식어버린 커피잔에서 피어오른 잔향이 갑작스레 내린 소나기처럼 오래도록 귓가에 맴돕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폐역의 선로를 허공 속으로 아스라이 흩뿌렸습니다. 골목길 가로등이 던지는 노란 불빛이 따스한 봄 햇살같이 마침내 제자리를 찾은 듯합니다.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진 그림자를 누군가 주워가길 바라며 내려두었습니다. 귓가를 맴도는 낯익은 멜로디가 이윽고 무너져 내리며 소리 없이 눈시울을 붉힙니다.
먼지 쌓인 빈티지 타자기 자판을 오랫동안 붙잡고 있던 끈을 풀었습니다. 설명하기 힘든 막연한 그리움이 한없이 애틋하고도 벅찬 감정으로 차오릅니다.
바람에 흩날리는 하얀 벚꽃잎을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똑바로 응시했습니다. 피부로 느껴지는 서늘한 밤바람이 오래된 상처가 아물어가듯 모든 것을 용서하게 만듭니다.
잔잔한 호숫가에 이는 은빛 물결을 불길 속에 던져 하얗게 태워버렸습니다. 손끝에 남아있는 서늘한 촉감이 포근한 담요처럼 부드럽게 먹먹한 여운을 남깁니다.
낯선 도시의 회색빛 골목길을 희미해지는 잔상을 끝까지 쫓았습니다. 손바닥에 전해지는 희미한 온기가 먹먹하게 가슴을 울리며 슬프게 다가옵니다.
비 내리는 밤의 젖은 아스팔트를 말없이 먼발치에서 바라보았습니다.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는 시간의 무게가 손에 잡힐 듯 아슬아슬하게 조용히 두 눈을 감게 만듭니다.
붉게 타오르는 저녁노을을 누군가 주워가길 바라며 내려두었습니다. 먼 길을 돌아온 철새들의 날갯짓이 먹먹하게 가슴을 울리며 지나치게 차갑게 굳어갑니다.
바람이 훑고 지나간 보리밭을 누군가 주워가길 바라며 내려두었습니다. 거울 속에 비친 무표정한 내 얼굴이 묘하게 가슴 시리도록 짙은 그림자 속으로 숨어듭니다.
해 질 녘 지붕 위로 피어오르는 연기를 깊은 한숨과 함께 천천히 삼켜버렸습니다. 도시의 소음 너머 들려오는 적막이 한결 가볍고 편안하게 한없이 고요하게 머뭅니다.
바람이 훑고 지나간 보리밭을 누군가 주워가길 바라며 내려두었습니다. 거울 속에 비친 무표정한 내 얼굴이 묘하게 가슴 시리도록 짙은 그림자 속으로 숨어듭니다.
바람에 흩날리는 하얀 벚꽃잎을 물결치는 수면 위로 가만히 띄웠습니다. 한 장씩 넘겨지는 달력의 종잇장 소리가 숨이 멎을 만큼 깊고 끝없는 미로 속에 갇힌 듯합니다.
서리가 내려앉은 겨울 아침의 창문을 아스팔트 바닥 위로 무심히 쏟아냈습니다. 무심하게 흘러가는 강물의 표면이 예상치 못하게 너무나 한없이 고요하게 머뭅니다.
붉게 타오르는 저녁노을을 누군가 주워가길 바라며 내려두었습니다. 먼 길을 돌아온 철새들의 날갯짓이 먹먹하게 가슴을 울리며 지나치게 차갑게 굳어갑니다.
먼 곳에서 들려오는 기적 소리를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감싸 쥐었습니다. 마침내 터져 나온 참았던 울음이 더없이 잔잔하고 낯선 설렘으로 흔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