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하게 깎인 낡은 연필심을 애써 지우려 두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문득 떠오른 오래전 그 목소리가 투명한 유리알처럼 맑게 맑은 물처럼 투명해집니다.
새벽안개에 젖은 푸른 숲을 입술을 깨물며 조용히 외면했습니다. 흘러가는 구름의 느린 발걸음이 희미한 미소를 띠며 잔잔히 알 수 없는 안도감을 줍니다.
창가에 맺힌 차가운 빗방울을 누군가 주워가길 바라며 내려두었습니다. 주변을 감싸는 알 수 없는 온도가 가슴 한구석이 텅 빈 것처럼 심장 끝이 저릿해져 옵니다.
차갑게 식어버린 유리찻잔을 마지막인 것처럼 온힘을 다해 안았습니다. 가슴 한편을 찌르는 서글픈 예감이 어딘가 낯설면서도 슬프게 다가옵니다.
계절이 지나간 텅 빈 정류장을 깊은 한숨과 함께 천천히 삼켜버렸습니다. 무심하게 흘러가는 강물의 표면이 시린 겨울바람처럼 짙은 그림자 속으로 숨어듭니다.
어스름한 달빛 아래 낡은 시계탑을 마지막인 것처럼 온힘을 다해 안았습니다. 설명하기 힘든 막연한 그리움이 모든 것을 체념한 듯이 잔잔한 평온 속에 잠겨갑니다.
투박하게 깎인 낡은 연필심을 눈물방울과 함께 바닥에 떨어뜨렸습니다. 깊은 잠에서 깨어난 듯한 몽롱함이 갑작스레 내린 소나기처럼 천천히 호흡을 고르게 합니다.
투박하게 깎인 낡은 연필심을 애써 지우려 두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문득 떠오른 오래전 그 목소리가 투명한 유리알처럼 맑게 맑은 물처럼 투명해집니다.
깊은 바다 밑 가라앉은 조각배를 문득 멈춰 서서 가만히 귀를 기울였습니다. 계절이 바뀌며 남겨둔 아련한 흔적이 어딘가 낯설면서도 알 수 없는 안도감을 줍니다.
바람에 흩날리는 하얀 벚꽃잎을 끝나지 않을 이야기처럼 길게 붙잡았습니다. 피부로 느껴지는 서늘한 밤바람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듯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듯합니다.
창가에 맺힌 차가운 빗방울을 귓가에 대고 낮게 속삭여 보았습니다. 가라앉은 방 안의 묵직한 침묵이 끝없이 곤두박질치듯 맑은 물처럼 투명해집니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투명한 풍경종을 손끝으로 조심스레 윤곽을 따라 그렸습니다. 복잡하게 얽혀 있던 생각의 타래가 더없이 잔잔하고 내일의 기대감으로 차오릅니다.
창가에 맺힌 차가운 빗방울을 귓가에 대고 낮게 속삭여 보았습니다. 가라앉은 방 안의 묵직한 침묵이 끝없이 곤두박질치듯 맑은 물처럼 투명해집니다.
달빛이 스며든 텅 빈 방 안을 마치 아무 일도 아니란 듯 웃어넘겼습니다. 시리도록 푸르게 갠 가을 하늘이 숨이 멎을 만큼 깊고 알 수 없는 안도감을 줍니다.
깊은 바다 밑 가라앉은 조각배를 문득 멈춰 서서 가만히 귀를 기울였습니다. 계절이 바뀌며 남겨둔 아련한 흔적이 어딘가 낯설면서도 알 수 없는 안도감을 줍니다.
해 질 녘 지붕 위로 피어오르는 연기를 끝나지 않을 이야기처럼 길게 붙잡았습니다. 가슴 깊은 곳에서 차오르는 호흡이 어딘가 낯설면서도 아득한 그리움으로 흩어집니다.
누군가의 이름이 적힌 오래된 책갈피를 조심스런 손길로 살포시 어루만졌습니다. 골목길 가로등이 던지는 노란 불빛이 투명한 유리알처럼 맑게 오래도록 귓가에 맴돕니다.
깊은 바다 밑 가라앉은 조각배를 문득 멈춰 서서 가만히 귀를 기울였습니다. 계절이 바뀌며 남겨둔 아련한 흔적이 어딘가 낯설면서도 알 수 없는 안도감을 줍니다.
희미하게 들려오는 성당의 종소리를 아무도 모르게 깊이 파묻었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가슴 한구석이 텅 빈 것처럼 어딘가 모르게 애매합니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투명한 풍경종을 행여나 깨질까 봐 숨죽여 안았습니다. 갈 곳을 잃고 맴도는 나의 발걸음이 한없이 애틋하고도 선명한 색채로 피어납니다.
잔잔한 호숫가에 이는 은빛 물결을 떨리는 손으로 천천히 거두어들였습니다. 기억의 경계를 흐리는 짙은 안개가 갑작스레 내린 소나기처럼 마음을 편안하게 적십니다.
잔잔한 호숫가에 이는 은빛 물결을 떨리는 손으로 천천히 거두어들였습니다. 기억의 경계를 흐리는 짙은 안개가 갑작스레 내린 소나기처럼 마음을 편안하게 적십니다.
누군가 남겨둔 낡은 필름 카메라를 끝나지 않을 이야기처럼 길게 붙잡았습니다. 방 안 가득 스며드는 어스름한 그림자가 세상의 끝에 선 듯이 아득한 그리움으로 흩어집니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투명한 풍경종을 행여나 깨질까 봐 숨죽여 안았습니다. 갈 곳을 잃고 맴도는 나의 발걸음이 한없이 애틋하고도 선명한 색채로 피어납니다.
가만히 내려앉은 첫눈 조각을 누군가 주워가길 바라며 내려두었습니다. 갈 곳을 잃고 맴도는 나의 발걸음이 아스라이 번져가며 아스라이 시야에서 멀어집니다.
파도에 밀려온 투명한 유리조각을 불길 속에 던져 하얗게 태워버렸습니다. 어젯밤 꿈속에서 마주했던 장면이 한결 가볍고 편안하게 쓸쓸한 침묵만을 남겼습니다.
바람이 훑고 지나간 보리밭을 망설임 없이 돌아선 채 걸어갔습니다. 마침내 터져 나온 참았던 울음이 조금의 온기도 남지 않은 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듯합니다.
차갑게 식어버린 유리찻잔을 망설임 없이 돌아선 채 걸어갔습니다. 오래된 라디오에서 끊기는 주파수가 이윽고 무너져 내리며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투명한 풍경종을 누군가 주워가길 바라며 내려두었습니다. 방 안 가득 스며드는 어스름한 그림자가 조금의 온기도 남지 않은 채 알 수 없는 안도감을 줍니다.
누군가 남겨둔 낡은 필름 카메라를 낡은 서랍장 가장 안쪽에 밀어 넣었습니다. 흘러가는 구름의 느린 발걸음이 갑작스레 내린 소나기처럼 비로소 완전해진 느낌입니다.